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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세상읽다

빅데이터속 세상보기 [1] : 작심삼일 새해 계획은 다이어트<웹진금융>

YONG_X 2016. 1. 6. 16:02

은행연합회 웹진 "금융" 2016년 1월호


빅데이터속 세상보기 [1] -

 “작심삼일 새해 계획은 다이어트


전용준 리비젼컨설팅 대표 xyxonxyxon@empal.com



오르는 태양은 어김없이 동해에 여명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른다. 라디오에서는 어느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며 나에게 ‘세상은 어제와 같지만,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있고~’ 이렇게 속삭이고 있는 듯 하다. 우리들은 연말연시면 늘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참 많이도 사용하는데, 2015년도를 되돌아보면 <빅데이터>라는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던 다소 생소한 용어가 많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었고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넘어 심지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빅데이터를 사용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빅데이터는 이전에는 저장도 처리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데이터를 의미하며 뉴스, 블로그, 소셜미디어나 웹사이트의 로그, 이동통신사의 통화량 등 다양한 곳에서 생산된다. 이 데이터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그로부터 사람들과 세상의 변화와 숨겨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연재에서는 매월 익숙한 우리 주변의 일상속 주제들을 골라 빅데이터를 활용해 들여다보고자 한다.

우선 본격적으로 어떤 주제를 살펴보기 전에 빅데이터 그 자체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를 잠시 살펴보자.  


2015년도 빅데이터 뉴스 


2015년도에만 ‘빅데이터’와 관련한 뉴스가 4만 8천여건이나 보도되었다. 어마어마한 양의 빅데이터가 우리들의 일상 생활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달 생성되는 빅데이터에 대한 뉴스가 월별 3천여건으로 매일 평균 100여건 씩 미디어의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많은 뉴스건수는 빅데이터에 대한 세간의 관심정도를 보여준다.


그림을 보면 10월과 11월에 특히 빅데이터에 대한 뉴스가 많았다. 아마도 가을에 빅데이터에 관한 세미나와 컨퍼런스 등 행사가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변동되는 패턴들은 어떤 주제가 어떤 이유에서 관심이 달라지는지에 대한 힌트를 준다.

 


[그림1] 2015년도 월별 빅데이터뉴스 건수 (자료: 네이버 빅데이터 관련 뉴스)





다음 그림은 뉴스 속에 어떤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빅데이터에 대한 2015년 뉴스들에서는 각종 기기들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생활과 산업의 편의성을 높이는 개념인 사물인터넷과 모바일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했었고, 서울시가 활발하게 빅데이터에 대한 소식을 만들어 내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에 후보가 선정된 인터넷은행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림2] 2015년도 빅데이터 핵심 키워드




이 연재에서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매월 특정한 주제에 대해 세상의 관심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살펴 볼 것이다. 연재의 첫 번째 주제는 연말연시를 맞아 <새해 계획>을 골랐다.  



새해 계획의 내용들


새해 계획은 참으로 계륵과도 같은 녀석이다. 해마다 신년운수를 보든가 아니면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을 하기 위해 새해 계획을 세우곤 하는데 그 것을 지켜가는 것은 큰 결심 만큼이나 굳은 의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보니 실망으로만 남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그래도 또 새해가 되면 다시 굳은 다짐을 해본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새해 계획으로 어떤 것들을 많이 세울까? 언뜻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해도 무엇이 1등이고 무엇인 2등인지는 데이터를 통해 봐야 명확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5년 동안 신년계획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된 내용이 무엇인가를 소셜빅데이터 전문 분석 솔루션인 텍스톰(Textom)을 사용해서 분석해 보았다.



[그림 3] 지난 5년간 새해 계획의 주요 키워드 목록

(자료: 더아이엠씨(주) 텍스톰. 네이버의 카페, 블로그, 웹문서 데이터를 집계)




다이어트가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고, 일과 건강이 다음 순서를 차지했다. 다이어트, 건강, 금연, 운동 등 10위권 이내에 포진한 키워드들을 보면 건강과 관련된 것들이 높은 순위에 등장한다. 아마도 세상은 일단 살아 있고 건강해야 모든 것이 의미가 있기에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일, 생각, 공부 등 업무나 성취에 관한 내용들도 역시 높은 순위를 보이고는 있으나, 건강을 일보다도 우선해서 생각하는 최근의 세태를 엿볼 수 있다. 어찌보면 이는 산업화 시대를 지나 삶과 행복 자체를 중요시 하는 변모된 세상의 모습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듯 하다.  



2016년에는 어떤 새해 계획을?


시대가 변하고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져간다. 겉으로 보기에는 세상이 고요한 듯해도 아주 조금 조금씩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세상에 변화가 일어난다. 빅데이터를 통해서도 이런 변화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2016년 새해에는 과거와 달리 어떤 것들을 새해 계획으로 사람들이 많이 세우게 될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지난 몇 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은 힌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5년간을 한 해 단위로 나누어서 보아도 매년 1위는 압도적으로 다이어트였다. 가장 최근인 2015년만 보면 부동의 1위인 다이어트에 이어 금연이 2위에 올랐고 꾸준히 상위권에 있었던 건강이 다음을 차지했다. 나머지 키워드들 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영어가 급부상했다는 점이다.




[그림 4] 5년 동안의 새해 계획 키워드 변화 추이 비교





참고로 새해계획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만을 뽑아서 살펴보기 위해 자료는 매년 12월과 다음해 1월에 새해계획에 대해 언급했던 글만을 뽑아서 상위 15개 키워드들의 순위를 정한 것이다.

여기서 2위를 차지한 금연의 경우는 2012년에는 15위권 이내에도 들어있지 않던 것이다. 2013년에도 역시 11위로 십위권 밖에 있던 내용이지만 최근 지속 상승하면서 마침내 2위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분명 현정부의 강력한 금연정책이 대중에게 전달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영어라는 단어가 급상승한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영어가 중요하다는 것이야 오랫동안 학생들에게도 일반인들에게도 당연한 것이었지만, 의외로 새해 계획의 항목에 들어있을 정도는 아니었던가 보다. 그러나, 최근 세상이 글로벌화되면서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외국인들을 수시로 접하는 상황으로 바뀌었으니 영어에 대한 중요성과 갈증이 전에 없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데이터가 보여 준다.



새해결심은 작심삼일?


그러나, 아무리 새해결심을 <다이어리>를 사서 적어두고 시작해도 <작심삼일>이란 단어가 순위안에도 등장한다는 사실이 보여주는 것 처럼 새해 결심이 생각보다 그리 오래가지는 못하는 터, 1월초가 지나면 곧 주춤해지기 시작한다. 2015년 1위와 2위였던 다이어트와 금연의 경우를 살펴보자. 다이어트의 경우는 노출의 계절 여름을 앞두고는 다시 상당히 많은 검색이 일어난다. 금연은 1월에 반짝 그리고는 평소로 돌아간다. 이러한 소위 작심삼일 패턴은 어느 정도 매년 반복된다. 




[그림 5] 다이어트와 금연에 대한 검색추이 (자료: 네이버 트렌드 모바일)





2015년에 접어들면서 금연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던 이유는 담배값의 대폭 인상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이정도면 차라리 담배를 끊겠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해가 지나도 흡연률이 크게 줄지는 않았다는 뉴스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면 새해 결심을 지켜나가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또 금연이라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숙제인지도 모른다. 담배값 인상과 관련하여 당국이 강조했던 점은 건강이었으나, 흡연자들뿐 아니라 일반대중들에게 지배적인 인식은 국민건강 증진이 진정한 목적이 아닐 것이라고 하는 다소 불신이 섞인 반응이었다. 여하간, 흡연률도 크게 낮아지지 않은데다 데이터가 보여주듯이 금연에 대한 사람들의 의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제자리도 돌아간다면 떠들썩했던 것에 비해서는 적어도 국민건강이라는 차원에서는 큰 성과는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는 다이어트와 금연 두 가지 가장 관심을 받았던 주제에 대한 좀 더 펼쳐서 살펴보자. 다이어트와 금연 각각의 주제와 함께 검색되었던 키워드들 즉 관련검색어를 연결시켜서 살펴보는 것이다. 



[그림 6] 다이어트와 금연의 관련검색어 (자료: 구글트렌드)




다이어트 관련검색어로는 다이어트식단, 다이어트방법, 다이어트운동, 다이어트후기 등이 최상위에 나타났다. 다이어트를 원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찾는 사람들과 많은 방법들이 나와 있으나 진짜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한편 최근 급상승 검색어 중에는 <고구마다이어트>가 포함되어 있었다. 칼로리가 적고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배고픔을 덜 느끼게 되어 인기이지만 열량이 높아 설탕을 넣거나 과식하게 되면 소용없다고 한다.


금연 관련검색어로는 금연담배, 금연방법, 금연효과, 금연구역 등이 최상위 관련검색어로 나타났다. 금연 역시 쉽지 않다보니 방법을 찾아보는 경우가 많고, 금연담배에 대해서도 여전히 찾고 있다. 또 최근 도시지역의 금연구역들이 확대되면서 흡연가능지역을 알아보는 경우도 늘어난 모양이다. 한편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서는 금연방법이나 금연보조제를 물리치고 <금연광고>가 최상위에 올랐다. 최근 보건당국이 시행하고 있는 강력하고 자극적인 금연광고 캠페인이 대중에게 매우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음을 보여 준다. 새해에는 이런 당국의 노력이 흡연률을 낮추는 실효로 연결될지 지켜볼 일이다.




[그림 7] 금연광고 캠페인 장면 




재의 첫 주제로 새해 계획을 선정해 여러 각도에서 데이터들을 살펴보았다. 많은 다양한 내용의 결심들을 하지만 작심삼일이 되기도 쉬운 것이 새해 계획이라고는 하지만, 건강과 일, 학업 등 중요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기에, 2016년 한해는 새해 첫날의 계획이 한 해 내내 지켜져 원하는 바들을 모두가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 끝 > 


[원문링크 :: 은행연합회 웹진 "금융" 2016년 1월호] 

http://banker.kfb.or.kr/section.php?idx=46&PublishDate=201601&sub_idx=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