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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셀프 인터뷰] 전용준 YONG XUNE XON 2014

YONG_X 2014. 2. 14. 20:12

 

[셀프 인터뷰] 전용준 YONG XUNE XON  2014

 

 

새로움은 자유로움과

연결되는 것이니까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그냥 사는 사람? 지금까지의 직업은 경영컨설턴트. 데이터 분석가. 얼마간은 전문분야에 대한 강사. 최미니 회사(리비젼컨설팅)를 운영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경영컨설턴트로만 살고 싶지는 않다. 내가 하고 싶은 무엇이라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재미있는 부분도 있지만 보람 이상으로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하고 참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컨설턴트라는 직업은 멋져보일 것 같은데?

>  사실 꽤나 오래 한 편에 속한다. 컨설턴트라는 단어를 국내에서 사용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초기 부터 그 일을 해왔으니까. 처음엔 그리고 한동안은 아주 멋지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특히 멋져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상한 질문에 이상한 답을 하게 하는 직업이다. 부동산 하시는군요? ... 아니 뭐 비슷하긴 한건데... 자주 겪는 상황이었다. 내 생각과는 달리 남들은 컨설턴트라는 직업 자체를 잘 모른다. 그리고 얼마나 피곤한 직업인지는 더

 

 

 

 

 

그래도 경제적으로는 좀 나쁘지는 않은 직업이 아닌가?

>  물론 컨설턴트들 중에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난 그래본 적은 별로 없다. 정확한 액수는 좀 그렇지만 하여간 늘 좀 적게 받는 편이었다. 컨설턴트들의 좋은 시절도 갔다. 세상은 변하는 거니까. 물론 아껴살기만 한다면 굶어 죽을 직업은 아니다. 하지만 컨설턴트가 아껴 살기까지도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흔히들 비지니스를 꿈꾸거나 확장하기를 시도한다. 몇번의 큰 실패를 경험했던 내 경우 처럼

 

 

좋아하는 것은?>  만들기. 새로운 것을 만들기. 컨설팅이라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했던 이유도 그것이었다. 무언가를 만들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생각보다는 만들기 보다는 복사기 역할이 더 컸지만. 여전히 나는 만들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또 좋아 하는 것은 상상하기. 남들 관찰하기. 남들의 문제점을 찾기. 물론 좋은 점 멋진점도. 기대감에 가득한 여행. 멋진 음악을 무제한 반복해 듣기. 글쓰기. 남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기. 응용하기. 하는 것(activity) 말고라면 티비. 야구 특히 MLB. 편리한 볼펜. 예쁜 가방(싼거만). 호텔... 왜인지 휴식을 연상시키니까. 바다. 길. 하늘(물론 자주 보지는 않지만, 일년에 서너번?) .  여름(입을 옷이 많이 필요하지 않으나까. 눈에 보이는 남들도 편해 보이고).

그림. 보기 보다는 그리기. 기타(guitar). 들고 다니기 편한 악기 중엔 그래도 가장 멋진 소리를 다양하게 내 줄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공책. 특히 A4 크기의 얇은 공책.

무겁지 않고 실용적이다. 그래서 한번도 비싼 공책을 내돈내고 사진 않는다. 또, CRM. 가볍고 휴대가 편한 노트북 컴퓨터. 무선 인터넷. 아 참 진짜 좋아하는 것을 빼먹었다. 화이트보드와 보드마커. 삼색 보드마커로 내 생각을 적고 지우고 적고 하는 동안은 즐겁다

 

 

 

 

 

 

싫어하는 것은?>  지루함을 참는 것. 무리한 강요. 자신만의 관점에서의 무리한 부탁의 반복. 소주와 삼겹살 같이 먹기. 소주는 먹는 물건중 삼겹살과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 추운날의 얇은 옷. 더운날의 두꺼운 옷.버스, 너무 많이 탔고 너무 오래 탔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지금 보니 절반을 넘겨 서울을 벗어나서 살았다(병원에 가서야 나이를 알게된다. 전용준 남 45세). 덕분에 내가 살아온 시간 전체에서 버스안에 있었던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규칙은 정해놓기는 하고 규칙을 따르는 것 처럼 거짓말만 하는 것. 별로 좋지않은 물건을 좋은 것이라고 부풀려 말하는 것. 물론 비지니스 세계에선 어쩔수 없는 건지 모르지만. 이문을 남겨야하니까. 그리고 계산. 계산은 어렵다. 원래 어려서부터 구구단 부터 싫어했다. 수학이란 이름의 괴물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예상치 않않은 상황에 적절한 사전 정보도 제공받지 못한 체 서게 되는 것.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판단할 단 한시간의 여유 조차도 주어지지 않을때는 멘탈붕괴가 된다. 멘탈.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몰라도 나는 소심하고 소박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싸우는 것. 싸워야 할 정도로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인간이란 이름을 스스로에게 붙여서는 않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에도 상대를 이해는 해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한다. 내게도 쉽지는 않은 일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싸움을 해봤던 사람은 몇되지 않는 것 같다.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당연히 그 몇사람과는 다시 만날 일이 많지 않았고 화해하지 않았다. 그냥 잊고 평범한 웃음으로 지나치기는 할지라도. 대신 싸울 일을 만들지 않도록 나름 최선의 노력을 한다.역설적인지 모르지만 어쩌면 이런 내가 싫어 하는 것들을 억지로라도 참으려고 노력한 것은 칭찬받아야할 인내심이었다기 보다는 더 길게 보고 행동하지 못한 반성해야할 부분이라는 생각은 해왔었고 이제는 분명한 변화를 해야 한다 생각된다. 진짜로 싫은 것은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그중 가장 싫은 것을 세가지만 뽑으라면?

>  언제나 무엇이건 간에 고르는 건 늘 쉽지 않다. 하지만 꼭 골라야 한다면 또 다른 것들을 말하고 싶다. 경부고속도로. 너무 밀리고 너무 불편하다. 특히 보통사람들에게. 만원버스인 좌석버스. 불법적으로 좌석에 앉지도 안전벨트를 메지도 않고 콩나물이 되어 서있는 오십대 아저씨를 생각해보라. 지금은 이미 분명히 불법이기까지 하다. 러시아워 라면 한시간을 가야하는데. 무리한 강요. 정말 싫다. 강요도 필요하니까 하는 것이겠지만 그것도 한두번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신축성을 가진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일에서도 개인적으로도. 나도 포함해서

 

 

살면서 자부심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면?

>  마음먹고 한달 정도 쉬는 시간이 있었고 그 동안 오직 그 작업에만 매달려서 마쳤던 한권의 책이 몇달 후 대형 서점 매대에 꽃혀 있는 것을 내 눈으로 처음봤던 순간. 단 한권이라도 그 것을 자신의 돈을 내고 사서 읽으려는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물론 책팔아서 먹고 살고 싶은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또 하나는 처음 자동차를 샀을때. 진짜로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상태. 특히 남들이 익숙하지 않은, 흔히 남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상태. 예를들면 길가에 버려진 담배꽁초. 어리숙한 사람의 입에서 듣는 지혜에 모두가 무시하는 눈길을 보내는 모습. 벗어진 양말. 단 한곡의 노래. 한번은 눈이 많이 오던 아주 많이 오던 어느날 집 근처 어느 커피샵에서 흐르던 존 맥라플린(jon machlaughlin)의 휴먼이란 곡을 통해 무언가를 한번 크게 얻어 맞았던 적도 있다. 좋은 쪽이었는지 반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은 듯 한데 좋아하는 음악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씰(seal)의 you get me, 스팅(sting)의 shape of my heart와 엔젤 아이즈(angel eyes). 게리 무어도 좋아 한다. still got the blues나 parisienne walkways는 흥얼거리는 십팔번. 하지만, 물론 가려듣는 편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는 꽤 여러 곡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건 너무 좋아하고, 나머지는 모두다 그냥 무시(ignore)하고

 

 

특정한 쟝르를 더 좋아하는가?>  요즈음에는 블루스와 포크 쪽이 좋다. 물론 어쿠스틱이 좋다. 제이슨 리브즈 처럼(jason reeves). 어쿠스틱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상태라는 것에 대한 영감을 준다. 기계 보다는 사람이 좋다. 물론 내가 즐기고 감사하기 위해서의 대상으로서

 

 

남들의 당신에 대한 평가는?

>  남들의 눈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남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만 하는 사람이고 남들의 입장을 이해하려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아주 오래 만나온 사람들로부터 한참 후에 느닷없이 듣는 순간이 있었다. 당황했다. 억울하기도 하고. 그런데 우스운 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내가 진짜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대로만 하고 살았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것 같은데. 일에서는 지나친 완벽주의로 동료들을 피곤하게 한다는 소리도 자주 들었다. 그 점은 직업상 어쩔수 없는 일이라는 변명으로 일관해 왔지만. 그 부분에 관해서는 솔직한 심정은 할말이 있다. 처음부터 큰 규모의 계층적이고 구조화된 조직보다는 임기응변에 능하고 다양한 특수 상황을 해결하는 소수 전문 팀에 속하고 이끌기를 지향했었다. 일종의 선택이었고 그에 따른 감수해야할 대가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 자체는 지금도 변하지는 않았다. 지금 뿐 아니라, 나 뿐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그러한 특수한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이나 팀은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적었었는지는 반성해볼 대목이 맞는 것 같다

 

 

지금까지 해본 일이든 아니든 간에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  돈버는 일이 아닌 그냥 일. 하고 싶어서 하는 일. 당연히 그래도 돈을 주겠다면 말릴 생각은 없다. 포토그래퍼. 순간과 상태를 남과 다르게 표현하는 건 멋진 일이다. 그래서 전문경영서적이 아닌 그냥 책을 쓰는 소설가도 좋고 시인도 좋을 것 같다. 나이가 들면 역할이 달라져야할 필요도 있고, 나이와 상관없이도 세상은 변해가니까. 물론 변하지 않더라도 가끔은 다양한 변화를 통해 개인이 더 발전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화가. 같은 이유에서. 컬럼니스트. 글쓰기의 일부이긴 하겠지만 영화나 미술작품 사진과 같은 것이 주는 매우 단순한 한 장면에서 얻는 특별한 느낌을 정리해서 공유해보는 것도 좋고 물론 내가 하고 있는 데이터 분석이나 기업의 경영 방법과 같은 전문분야에 대한 컬럼도 좋다. 쓰는 일이 즐거우니까. 그리고 더 많을텐데 아직은 다는 모르겠다. 분명 또 다른 것이 그리고 새로 시작하고 싶은 것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쁜 것 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롭다는 것은 자유롭다는 것과 연결되는 것이니까

 

 

요즈음 들어 부쩍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키워드가 있다면?

>  소통, 이해, 그리고 자유. 억압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니까. 자유와 억압이란 단어를 썼다고 민주투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자유는 스스로 누린다는 뜻이다. 사람은 스스로 원하는대로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휴대폰 회사 다이어트 그런 것들은 한편으로는 강요와 억압을 상징하는 키워드다. 전화가 오면 받아야 하니까. 회사는 가기 싫은 날도 가야하니까. 건강이라는 단어도 어쩌면 그런 부류인지 모른다. 금지된 것이 더 갖고 싶다는 이유에서 일까는 모르겠고. 세상 모든 것 중에 옳은(right) 것과 나쁜(bad) 것이 명확하게 구별될 수 있다는 생각은 없어졌다. 그저 다를 뿐인 것 같다. 또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과 나의 다름이 아닐까. 얼마전에 딸아이가 물었었다. 아빠는 착한 사람이냐고. 물론 아빠는 착하다고 대답했지만 언젠가 그녀가 조금 더 성장했을때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내 나름의 시선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버지로서 내가 그녀에게 주어야만 할 가장 큰 선물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YONG   |  2014. 02. 14 +

 

:: 연결된 글 <part 2>  http://blog.daum.net/revisioncrm/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