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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셀프 인터뷰] 전용준 YONG XUNE XON 2014 : part 2

YONG_X 2014. 2. 16. 19:16

 

 

두번째 셀프 인터뷰:: 전용준 YONG XUNE XON 2014 : part 2

 

 

   왈론드   OR   변태  

 

 

 

스스로에 대해서 어떤 단점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나친 몰입... 혼자 자기 생각에 빠져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철저하게 의도적이고 계산적이다? 그렇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사실 난 그냥 간다. 다만 가는 방법이 분석적일 뿐이다. 언제까지 갈 것인지 모르지만 그냥 달리는게 바로 나다. 그게 남들에게 불편을 준다. 미안하지만, 고쳐지지 않는 단점이다. 그러나 더는 그 때문에 나 자신을 고문할 생각은 없다. 구조상 안되는 걸 뭘

 

 

반대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다양성을 인정해주면 좋겠지만... 남들은 싫어할 수 있다는 건 안다. 남들이 보기엔 그 다양한 생각이 황당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할테니까...  

 

 

가족은 어떻게 되는가? > 프라이버시 문제라 생각할지 모르니 (허락도 받지 않고) 자세히 이야기하긴 좀 그렇지만 아내와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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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하는 패션?

>  95% 캐쥬얼 + 5% 정장. 여성 패션은 일때문에 관심을 두었었고 몰입했었다. 하지만, 내 자신을 위한 패션이라면 분명 95%가 캐쥬얼이다. GAP(평생을 입어도 편한 옷을 만든다. 아니 창조해낸다. 지금 걸치고 다니는 외투들도 10여년전에 시애틀에서 클리어런스로 산 것이다), H&M, 유니클로, ... 나이키와 디젤. 이키는 실용적이고(pragmatic) 디젤은 창조적이다. 하지만 나는 패션이라는 단어 보다는 스타일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패션에 관한 트렌드와 스타일 두가지 개념의 차이에서 나는 스타일을 원하니까. 그래서 랠프로렌과 토미힐피겨를 좋아한다. 늘 변하지 않는다. 세상에 맞춰 진화하면서도 

 

 

갖고 싶은 것이 있는가? 지금 없는 것 중에서> 딱 지금은 하얏트 남산 호텔 1인실 1년 무료 숙박권. 선물로 받고 싶다. 기분 좋을 것 같다. 경치도 좋고 시내든 강남이든 이동하기에 교통도 좋은 편이다. 대중교통으로도. 로비도 넓고 한적하기도 하고. 비지니스 하러 나온 사람들이나 가끔 보이는 외국인들도 그냥 경치의 일부로 잘 어울리는 곳. 높은 천장과 창밖에 보이는 한강이 좋다. 단, 문제점 하나... 402번 버스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난 버스를 타고 가고 싶은데 (바로 앞에 세워준다. 버스는 주차고민을 요구하지 않는다)

 

 

걱정거리가 있다면?>

체력? 나이는 속이지 못한다. 하드한 삶을 살아왔고 그만큼 지치기도 했다. 나이 그 자체는 걱정이 아니다. 나이든다는 것은 멋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문제는 그 나이에 해야할 일과 가져야할 멋진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일 것이다. 음~~~ 그리고,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 서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사실. 진짜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어떤 때는 아주 잘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림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리는 것.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 >  변명 같기는 한데.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도 파워포인트위에 그리는 도식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그것도 그림아닌가? 넓은 화이트보드가 좋다. 자유롭게 그리고 수정할 수 있다. 보통의 그림이 가진 가장 큰 약점은 그리는 과정에서의 수정이 무척 번거럽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이트보드에 그리는 그림은 그 무엇보다도 수정이 쉽다. 마음에 안들면 지우고 덧칠하고... 그림을 진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늘 화이트보드가 있는 사무실에서 (내겐 작업실이니까) 지낸다. 물론 집에도 화이트보드가 있다. 집에는 12색 마커보드 세트도 있다.

 

 

 

 

 

어떨때 지루함을 느끼는가?

>  뭐 남들과 같은 것 아닐까? 원래 듣기 싫었던 세미나에 하루 종일 있어야만 한다든지 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지루할 것이다. 비슷한 순간이... 있었다. 여러 사람이 순차적으로 강의하는 형태의 컨퍼런스에 발표자로 갔지만, 너무 일찍 도착해서 갈 곳이 없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그리고 원래 듣고 싶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는 앞 발표자의 강연을 40분씩이나 들으면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어야 할때. 휴대폰도 잘 안터지고 놀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는 난감한 상황. 상상해보라... 그 지루함을 졸기도 애매하다. 다음 발표자인데 남들이 보고 뭐라 하겠나 (하지만 지금은 해결책을 찾았다. 수첩을 항상 가지고 다니기... 낙서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쓰고 하면 지루하지 않겠지?)

 

 

만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일로 만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가장 큰 선물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힘겨움이기도 하다. 강의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분들, 수강자분들, 다른 강사들. 반복해서 만나는 사람들이라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 소위 갑을병이라는 틀의 관계안에 연결된 분들. 어려운 관계이다. 조심스러우니까.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은 많지 않았다. 친구도 줄어들고... 가족도 마찬가지? 내가 속한 회사내의 동료들과 보내는 시간은 많은 편이었고. 친함이란 것이 이 정도 나이의 남자에게는 함께 술한잔이라도 둘이 한적이 있는가로 판단되는 것 같다. 그런데

단둘이 술한잔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고 그럴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었는데 클래식 이야기는 없었다. 클래식은 좋아하지 않는가?> 우선

잘 모른다.

처음부터 공부하거나 배워본 적도 없었고 접할 기회도 별로 없었다. 아주 어려서부터 팝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겨우 바하의 느낌 정도나 하나 알까? 그것도

잉베이 말름스틴(ynwei malmsteen)

이라는 당대의 속주기타 영웅이 어쿠스틱이었던가로 연주한 곡 (coming bach )을 좋아했는데 그 원곡이 바하 작품이었기 때문. 클래식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랜디 로즈(오지오스본 밴드의 첫번째 기타리스트)의 DEE도 좋아한다. 랜디 로즈야 원래 클래시컬한 연주를 하는 천사였으니까 그의 모든 연주는 클래식이다. 그 중에도 순수한 클래식 솔로 연주곡이랄 수 있는 곡이다. 삼호출판사에서 발간한 옛날 책을 가지고 있는데 그 안에 탭악보가 있어 어려서 즐겨 연주했었다

 

 

악기를 연주할 줄도 아는가?>  우선, 사실, 악보를 잘 못본다. C major와 A minor가 아니라면 거의 문맹. 이유는... 계산이 안되서. 음악을 연주하면서 계산까지 하고 싶진 않아서 공부하고 싶지도 않다. 대신 기타(guitar)를 독학하기 위해서 TAB 방식은 익숙하다. 대학시절에 초기 수준의 개인용컴퓨터로 곡을 만드는 놀이를 하기는 했었다. 최근에 아주 오랜만에 심심풀이로 한번 다시 연습해 보기는 했다. 물론 만든 곡들은 그냥 노이즈 덩어리

 

 

당신은 순수한 편이라고 생각하는가?

>  당연하지... 자기 스스로 순수하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만일 있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ㅎㅎ. 참, 난 사람이 아니었자나.... ㅋㅋ (변태였지. 아니면 외계인?)

 

 

별명이 있는가? 왈론드(전에 두산베어스에서 뛰었던 선수. 잘했다. 개성있었고). 학교 후배이기도 한 동료에게서 들은 이야기. 변태. 역시 동료에게서 들은 이야기 (물론 남자). 또 유겟미(you get me 라는 seal의 노래만 하루 종일 듣고 있다고해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가? 나라나 도시나

> 멀리가고 싶지는 않다. 미국은 이제 지루하고(그래도 시애틀은 다시 가고 싶다. 너무 많은 것을 남기고 돌아온 곳이니... UW 학교앞 한적한 낡은 카페는 그냥 편안했다. 지금도 그럴까?). 유럽은 가본적이 없다. 그리스? 남부 해변가 정도는 가깝다면 들려보고 싶은 곳이다. 여행자로서

 


A팀의 형태를 고집했던 이유가 있는가?

>   단순하자나... 머릿수도 적고... A TEAM(주: 예전에 아주 어릴적 좋아하던 티비 시리즈 였다. 봉고차 한대로 세상을 평정하는) 다양하지 않은가 팀원중 똑같은 친구가 하나가 없다. 장단점이 있고, 서로 다르고 하지만 그들은 늘 시너지를 낸다. 운도 따라주지만. 늘 할일을 마친다. 그리고 그 일이 마쳐지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물론 티비시리즈이니까. 어렸을때부터 부러웠다. 궁합이 맞는 팀... 복작거리지 않는 단순하고 작은 팀

 

 

맥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포도주도 좋아한다(싼거만...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거만... ). 맥주는 거품이 있어 좋고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소주가 아니어서 더 좋다

 

 

포토그래퍼가 되고 싶은가? 이유라도 있는가? 세상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어 가고 있다.

아직 완전히는 아니고 영원히 그럴수 없겠지만.

덕분에 사진이란 것이 사람간의 소통을 위한 가장 편하고 효과적이기도 한 수단이 되었다. 아직 완성도가 낮다고 해도 지금만 해도 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에서 멋진 사진 한장을 보고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그런 의미이다. 포토그래퍼는 21세기 버전의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느낌도 주장도 담을 수 있다. 무서울 정도로 강력한 것이 사진인 것 같다. 특히 디지털 사진

 

 

단순함과 정교함 중에서 선택한다면?

>  과거에는 정교함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게도 주변의 남에게도 그것을 요구했다. 정확하고 정교하고, ... 그러나 지금은 단순함. 살다보니 정교함이란 것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을 요구하는 사람도 그것을 소화해야하는 사람도.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더 이상 즐겁지 않다. 정교함은 어쩔수 없이 복잡함(complexity 특히 computer science적인 의미에서)을 수반한다. 사진도 그림도 프로젝트도 작업도 소통도 모두 다 단순했으면 좋겠다. 사람 숨통 좀 트이게

 

 

인생에 롤모델이 있는가?>  지금은 [ 루벤 우 ]. 확실하다.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다양한 사고도 부럽다. 수많은 것을 직업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하는 것도 좋았다. 따지고 보면... 

(이런, ... 이런 식으로 분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단순한게 아니자나... 결국 요약하면 수많은 그의 직업들을 예술가/아티스트 라고 한마디로 이야기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는 아직 나 만큼 살지 않았으니 내가 모델로 삼기에는 그렇기는 하다(너무 동양적이고 구식인가? 학번따지는 식의?). 학교때는 제임스 마틴(정보공학). 데이비드 아하(CBR). 그 이후에는 한동안 모델을 잃었었다. 막상 학교 밖의 현실 세계에서 모델을 찾는다는 것이 녹녹하지 않았다. 모델이란 것이 원래 현실을 추상화시켜둔 것이니. 많은 부분의 아픔과 고난을 생략한 모습이니. 물론 초등학생때는 이순신 장군이었다. 커서는 신사임당과 결혼하는 꿈을 꾸었었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는?>  방랑자. 탐험가. 고집쟁이. 패러노이드. 유목민. street guy... 변태임을 인정하는 변태

 

 

 

 


-----------P.S. 인터뷰 후기:

 

인터뷰는 필요하다. 공개가 바람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소통을 즉, 자신과 자신간, 자신과 남들간 모두의 소통을 위해 필요한 것 같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그리고, 인터넷 검색창에서 "전용준"이라는 이름을 치면 몇사람이 나온다. 글쟁이인 나는 글만 나오고 사람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다. 같은 이름을 쓰는 유명인도 있고, 기업가도 있어서... 그런 점에선 한글 내이름이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혹시 이 글을 게임캐스터나 기업가를 검색했다가 들어온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부모님 잘못이지. 그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싶다

 

 

 

>>  still working . @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