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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역할 지정하기 기법이 착각인 이유

YONG_X 2025. 4. 27. 13:56

[챗GPT] 역할 지정하기 기법이 착각인 이유

 

 

 

역할을 부여한다고 요리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마치 요리와 비슷하다. 진짜 요리를 잘하려면 재료를 고르고, 불 조절을 하고, 조리 순서를 섬세하게 맞춰야 하는데, 초보자들은 흔히 ‘좋은 접시에 예쁘게 담는 법’을 먼저 배우려고 한다. 접시에 음식을 담는 것만으로도 요리가 훨씬 근사해 보이긴 하지만, 맛 자체를 바꾸지는 않는다. 

챗GPT가 '역할 부여'를 핵심 프롬프트 기법으로 강조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겉모습은 그럴듯해 보일 수 있지만, 답변의 본질적 품질을 높이는 효과는 사실 크지 않다. 따라서 역할 부여를 챗GPT가 핵심 기법으로 소개한 것은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식이 널리 확산되고 과대포장된 데에는 몇 가지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우선 인터넷 곳곳에 역할 부여 기법이 많이 퍼져 있다. 사람들이 따라 하기 쉬운 간단한 기법이다 보니 튜토리얼, 강의, 책에서도 자주 다뤄진다. 강사나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는 "누구나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야 관심을 끌기 쉬운데, 역할 부여는 이에 딱 맞는 소재다. "10년차 변호사처럼 답하라" 같은 프롬프트를 한 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사용자가 뭔가 대단한 것을 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효과와는 별개로, 쉽게 가르칠 수 있고 쉽게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 역할 부여 기법을 부풀려 전달하게 만든다.

 

사람들도 챗GPT도 역할 부여하기가 핵심 기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프로이밍 효과에 따른 착각이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심리적 착각, 즉 프라이밍 효과(Priming Effect) 때문이다. 사용자가 프롬프트에 "전문가처럼 답하라"는 지시를 넣으면, 그 기대를 가지고 답변을 해석하게 된다. 같은 답변이라도 사용자 스스로 더 전문적으로 보려는 인지적 편향이 작동한다. 결국 답변이 실제로 더 똑똑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사용자의 시각이 바뀌었기 때문에 품질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역할 부여가 과대평가되는 또 다른 이유는 접근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복잡한 기술적 이해 없이 누구나 한 줄 프롬프트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적용할 수 있다. 어렵고 복잡한 프롬프트 설계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보니, 마치 핵심 기법처럼 오해되기 쉽다. 쉽게 쓸 수 있는 기법이 사람들에게 과도하게 신뢰를 얻게 된 셈이다.

역할 부여 기법의 실제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답변이 조금이라도 더 전문적인 말투를 쓰거나 포맷이 달라지기만 해도 대부분의 사용자는 "훨씬 품질이 좋아졌다"고 느껴버린다. 하지만 이는 답변의 깊이나 정확성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외형적 변화에 대한 심리적 만족에 불과하다.

결국, 역할 부여는 특수한 용도(예: 고객의 속마음을 고객의 언어 스타일로 풀어내기)가 아니라면 사실상 효과가 전혀 없다. 본질적인 답변 품질 개선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챗GPT 조차 이를 핵심 기법으로 강조하고 챗GPT를 만든 사람들 조차 그렇게 믿는 것은 그들 조차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진짜 프롬프트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단순한 역할 부여를 넘어서 사고 과정을 유도하고 문제를 구조화하는 더 정교한 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역할 지정" 프롬프트 기법  Fact를 정리 해보면 ::



1. 역할 부여는 답변 스타일을 변형할 수 있지만, 답변의 본질적 품질을 향상시키지 않는다.
2. 답변의 외형이 달라지면 사용자는 품질이 향상되었다고 착각하기 쉽다.
3. 인간은 프라이밍 효과에 의해, 기대하는 방향으로 정보를 해석하는 인지적 편향을 가진다.
4. 쉬운 기법은 실제 효과보다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5. 대중화된 튜토리얼과 강의는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을 과장해 소개하는 성향을 가진다.
6. 많은 사용자가 쓰고 퍼뜨린 기법은 '정답처럼' 오해를 키운다.
7. 접근성이 높은 기법은 기술적 정확성과 무관하게 핵심 기법으로 오인되기 쉽다.
8. 역할 부여를 넘어서는 정교한 사고 유도와 질문 구조화가 진짜 프롬프트 품질을 결정한다. 

 

 

참고::

 

이 글은 "디지털 마케터의 챗GPT 활용 전략" 책 중의 프롬프트 작성방법 부분을 보강 / Update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책에 대한 소개는 다음을 참고하세요 

https://revisioncrm.tistory.com/596

 

[책] 디지털 마케터의 챗GPT 활용 전략: 어떻게 다른가?

디지털 마케터의 챗GPT 활용 전략: 실전! ChatGPT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어떻게 다른 ChatGPT 책들과 다른가?    "디지털 마케터의 챗GPT 활용 전략: 실전! ChatGPT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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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부여가 더 심층적인 결과를 주는지 좀 더 짚어본다면?

 

 

 

* by promptStrategies, 전용준. 리비젼컨설팅 https://revisioncrm.tistory.com/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