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바다를 보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래서 바다로 떠난다.
이유야 무엇이든 바다 그리고 뚫린 하늘과 파도소리는 사람을 새로운 세상으로 이끈다.
당연히 강릉이라면
바다가 있고, 해산물의 비릿한 향도 코끝을 간지럽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또는 어쩌면 그렇지 않아도 바다로 떠난다.
그래도 해가 지는 곳 보다는 해가 떠오르는 쪽이 더 큰 기대를 준다.
강릉. 그리고 그 바다. 그리고 경포대.
누구나의 선택지의 앞순위.
<<2022년>> 5월.
강릉의 바다 그리고 그 새벽은 붉게 물들어 오른다.
5시25분. 5월의 초반을 달굴 아침을 준비하는 시간.
#강릉 #일출 #5월 #바다
저 멀리로부터 붉은 새 하루가 떠오른다.
그 것이 무엇을 의미하든은 상관없다.
그저 붉으면 그걸로 충분하고 떠오르면 충분하다.
#강릉 #일출 #5월 #바다
그렇게 떠오르는 해를 바닷가에서 해변 백사장에 앉아 보는 것도 운치있다.
낭만적이리라.
그러나, 5층 높이의 문열린 창밖으로 보는 것은 또 다른 운치가 있다.
다른 각도. 다른 시선.
그만큼의 낭만이 있다.
어쩌면 인간의 간사함일까?
그 큰 몽롱한 감동도 십여분 후에는 사라진다.
그리고는 분주해진다.
왜??
허기가 지니까. 그리고 그래서 어딘가 먹을 곳을 찾아야한다.
배고픈 동물이니까.
그런 허기를 달래기에는
강릉은 천혜의 입지를 가진 곳.
그냥 중앙시장으로 향하면 된다.
물론 해변에서 걸어서는 점심에나 도착하겠지만, 그래서 자동차가 있어야 아침 해도 즐길 수가 있다.
아니면 편의점 직행 밖에는 별수가 없다.
(물론 강릉의 해변에는 넉넉한 수의 편의점들이 즐비하다)
펄펄 끓어오른다. 아침 허기를 달래주려고 더 일찍 부터 끓어 오르는 저 수증기들이 미리부터 기다리고 있다.
허름하기 그지없는 중앙시장 시장통의 국밥 골목에서는 6시부터 손님을 받는다.
(식당 찾을 것도 없다. 그냥 "강릉 중앙시장 국밥" 치면 내비도 당신의 폰도 그리로 이끈다)
#강릉 #중앙시장 #5월 #바다 #소머리국밥
#강릉 #중앙시장 #5월 #바다 #소머리국밥
넉넉하다.
도심에서라면 만원밑의 국밥을 눈씻고 봐도 못 찾겠지만 이 동네가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뭐 그리 대단하거나 특별한 맛은 아니라도
지난 밤 한잔의 꼬인 속을 풀기에는 이만한 녀석이 또 있겠나
엉성하게 썰어놓은 고기나
왕창 던져넣은듯한 푸짐한 대파 슬라이스들.
부드러운 육수에 그냥 밥은 한 그릇 뚝딱이다.
그렇게 생존을 위한 기본을 채우고 나면
그때서야 정신이 든다.
"아 나도 무언가 고상한 멍때림이 필요한 것이었지"하고 말이다.
그런 시간에 다시 방으로 발걸음을 뗀다.
그리고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간다.
바다에 시선을 고정하고
허름한 복층의 낮은 천장 밑에서 45도 기울어져서 보는 이 층에서의 뷰든
아니든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커다란 창밖으로 푸른 물결만 넘실대면 되는 거니까.
(어찌되었든 창은 크고 봐야 .... 싶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방안의 월풀 안에서도 좋고
1.5층 다락에서 엿봐도 좋다.
그저 바다만 눈앞에 있다면.
물론. 사람은 동물인지라.
바다는 사람을 두 시간 이상은 데리고 놀아 주지 않는다.
배꼽 시계는 기계적으로 밥집을 검색하게 한다.
그리고 찾아낼만한 바로 그런 강릉의 가성비.
맛집 블로거들의 포장된 글들을 일일히 눈으로 눈으로 걸러내고 찾아 길을 떠난다.
<<꼬막비빔밥 물회>>
강릉에서 인기인 두 개 키워드를 뒤져도 둘을 한 집에서 소화하는 곳은 흔하지 않다.
그래서 검색이 오래 걸린다.
그래도 사람의 지치지 않는 열정은 기어코 어딘가를 찾아낸다.
강릉 강문해변에서 20분은 차로 달려야 도착가능한 곳.
그런 곳 조차도 찾아내게 된다.
#강릉 #꼬막비빔밥 #5월 #바다 #물회
4인정도 든든할 조합의 세트 메뉴 (참고로 2022년 기준 6만5천원).
꼬막비빔밥에 물회 한대접. 물론 이거면 충분하다.
거기에 대접가득 미역국도 한 티스푼 정도씩으로 담아 내주는 이런 저런 정통 시골스런 아니면 자연느낌의 나물들.
짜지도 않고 도회적인 자극도 없는 그런 소박한 나물들 조금씩 조금씩.
제목도 기억못할 무슨 무슨 장아찌 같은 것들.
상큼한 아카시아 ... 나물도.
그렇게 배가 불러지면 다시 고상해진다.
반잔 남겨둔 샤도네이 병을 꺼내고 다시 제자리에서 바다를 향해 시선을 던진다.
마치 처음부터 아주 처음부터 고상했던듯이
(물론 사람이 그럴리가 없다. 당연히 그럴리가 없다)
찰싹이는 아니 간질이든 거품만 뱉어내는 저 에메랄드 떼를 보면서
잔위에 흘러내리는 포도주 한 방울을 본다.
그렇게 멍하니 멍한다. 그냥 멍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수많은 걱정도 수많은 시름도 늘 가슴에 품고들 산다.
그러나 그래봐야 사는게고 그냥 사는 수 밖에 없다.
좀 더 가져도 좀 더 누려도 그래봐야 그냥 산다.
멍하니 멍하게 그렇게 바다를 향해 시선을 던진다.
그리고 그대로 또 잘 해야 5도를 넘지 않게 시선을 움직이면서 그렇게 멍하니 시간을 죽인다.
시간을 멈추어 보려고 애쓴다. 그저 멍하니
아.... 그래도 또 허기는 진다.
멍한들 뭐하겠나.
결국 제자리. 멍하고 멍하게 하루를 보내도
다음 아침이면 또 허기는 진다.
또 중앙시장을 찾는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강릉이니 감자지. 감자면 #옹심이 고.
다 비우기 전에 밥도 말고
바지락 들어간 #장칼국수 도 맛을 보고
그렇게 배가 빡빡해져야 또 어딘가로 떠날 수 가 있겠지.
#강릉 #중앙시장 #5월 #바다 #옹심이 #감자 #장칼국수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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