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집이 영통, 수원이네요.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엔 바로 한번만 버스를 타면
강남역 사무실까지도 삼십여분이면 도착
일을 하러 마트에 가도 사십여분이면 도착, ...
좋은 곳이지요.
다만 어디 멀리 또는 후련하게 떠나기에는 애매한 동네지요.
42번 국도를 인접하고
수원IC를 인접한 교통이 편리하지만 늘 막힘이 가득한...
어디로 가기에도 어려운 곳. 하지만, 그렇다고 일만을 하면서 지내기는
답답한 마음은 잘 사라지지 않네요.
(일과 일과 일 그것만이 아닌 무언가 다른 보충이 필요한 듯 해서...)
추석연휴로 비즈위클리와 와이가 쉰 조선일보.
미워서 동아일보를 펼쳐보다가... 한참만에
그래 생각해 낸 것이 백남준아트센터.
TV에 광고로 나왔던 창조, 창조, 창조 ...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열정가득한 눈빛... 그 목소리
민속촌을 채 못가서 경기도 박물관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가진, 중요한 문화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찾는 이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 옆에 바로 백남준아트센터가 있다더군요
이제 백남준 아트센터 입구입니다.
지금은
트릭스터가 이 세상을 만든다
TRICKSTER
MAKES
THIS
WORLD
라는 제목의 행사가 진행중이구요
(그 제목의 이유가 무엇인지는 전혀 이해가가지 않더군요. 설명서를 봐도.
단, TRICSTER가 트릭쟁이... 장난꾸러기... 사기 연습생.... 뭐 대충 그런 뜻이라고
설명듣고)
최신 스마트폰을 연상사키는 안내판이 인상적입니다
편안한 연두색 문자들도 보기 좋구요.
당연히 버튼은 없습니다
슬라이드 터치 인터페이스도 물론 없겠지요
입구에 가장 눈에 띈 부분은 거울속에 비치는 글자들이었습니다.
문화적 애국심은 정치적 애국심 보다 더 해롭다 - NJP
여러 전시물들과 전시실이 있었지만
사진촬영은 플래시 없이만 가능했었지요.
하필 늘 들고 다니는 구형 디카의 플래스 오프 기능을
찾지 못해 그 모습들을 제대로 사진에 담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두눈과 기억 속에 남겨둔 몇가지 도발적인 글들.
[ 성스러운 여인이여
[ 팬티를 벗어라 비평가들의 입에 쑤셔박아라
[ 팬티를 벗어라 정치 모략가들의 머리에 씌워라
[ 생리혈로 그들의 얼굴을 화장시키라
[ 생리혈로 그들의 국기를 세탁하라
대략 그런 류의 '시류'에 대한 공격적 도발...
칭기즈칸의 귀환이라는 제목의 작품.
삼천리자전거를 타고
해저이만리 헬멧을 쓰고
TV를 둘러메고 떠나는 정복자의 여행입니다
전미국을 해치울 듯...
어찌 보면.... 군소국 출신의 누가 시킨적도 없는데 가지게 되는
열등감이 저 지도를 그려 붙이게 한것은 아닌지에 대한
씁쓸함이 있었지만,
남들에 대한 방해를 최소로 하고...
계단 구석에 붙어있는... 어색한 작품 하나를 눈여겨 보다가,
한컷!
그저 하얀....위에서 내려오는 어설픈 조명하나 밑에 작은 물체하나
그위에 하필 영어로 쓰여진 줄줄줄들....
대략의 내용은
[
이 건 아무것도 아니다. 캔바스도 아니고 작품도 아니고
벽도 전시물도 아니다. 여기에 그런 것은 없다. 아무 것도 없다.
마치 어차피 세상에 아무 것도 없고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것 처럼
]
그래봐야 관심은 문화 보다는 경험,
이번주의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입니다.
화장실에 신종플루 예방 까지를 고려한 칵테일을 연상시키는 밝은 초록색 물비누, ....
예술과 위생의 결합이라 표현해야 할까요?
이층인가요, cafeteria가 있었군요.
입구에서 봤던 그 안내판이 다시 서있고
백남준에 대한 몇권의 책을 볼 수 있도록 서가가 마련되어 있었구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백남준 설명 책도 한권 있더군요. (그림책이라고 볼 수 있는 수준의...)
9살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설명이 들어 있었습니다.
깊이 빠졌더군요.
한동안 놀아줄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입구에는 관람 주의사항이 적힌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그중 몇가지...
1. 사진촬영시 플래시를 터뜨리지 말것
1. A4사이즈 보다 큰 가방은 맡길 것
1. 음료나 먹을 것을 들고 다니지 말 것
등등등 ...
마침 노트북컴퓨터를 들고 나갔었기에
가방을 맏겼습니다.
THE LITTLE BIG THINGS도 그 안에 있었으니
꽤나 무거웠기도 했었구요.
증표로... 카드를 한장 주더군요.
J ... 청바지 뒷주머니에 넣어두고 구경 다닐 수 있었습니다
2층 카페테리아에서 차한잔씩 마시고 뒷길을 걸어봅니다.
주인네들이 아무리 말려도 아이들마다 저 묘하게 생긴 벽을 타오릅니다.
그 벽에는 스마일 웃는 모양을 흉내낸 조명 장치가 달려 있구요
한바퀴 뒤쪽 뜰을 돌아 나오면 다시 입구로 돌아오게 됩니다.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전시물... 이상한 낡은 하지만 왜인지 정감이 가는 자동차...
물론 [ 백남준 ]이기 때문에 안에는 TV가 잔뜩 들어있는 자동차지만요
잊었던 사실 하나...
화장실에서 나와 다시 화장실을 보니...
남탕에는 남자 그림만 두개
문 옆에 하나
문 위에 하나
여탕에는 그림 넷
문옆에 여자 하나
문위에 여자 하나
그 아래 영유아용보조?의자 하나
기저귀 교환대 하나 ...
백남준이 보면 웃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외쳤겠지요. (모 가전사의 CF를 통해서.... ^^ )
넌 누군데 남자를 그려 놓은 거야?
넌 누군데 기저귀를 갈고 있는거야?
(넌 기저귀를 갈고 있기에 여자라고?)
우리네 문화와 고정관념이 백仙牲을 많이 불편하게 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 출 구 ] 라는 안내판이 작게 보입니다만
그보다는 ARCHIVE라 쓰인 오렌지 계열의 문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창살 사이로 비쳐드는 가을 오후 햇살과 정말 궁합이네요
여기가 바로 백 남 준 아 트 센 터 였습니다.
| ? - (?) = ()() |
해석하기에 대충 ..., 질문에서 질문의 반대를 ㅂㅂ ㅐ면 그것은 무한대 (의 상상) 이다?
이 충격적인 문화공간까지 가는데 강남역에서 버스로 45분 정도면 대략 충분할 겁니다.
경기도 박물관이란 백남준아트센터 안내 표지판보다 두배정도큰
표지판 근처에 내려 200m만 가면 그곳에 도착합니다.
물론 입장료는 없습니다
밤에는 10시까지 한다더군요
9시까지 입장 가능하구요
그 어떤 이가 이 공간을 (운영할) 돈을 대주고 있는 것인지...
상갈동이라고 하는 동네 공영주차장입니다
10월 부터나 요금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주차료 낼 일은 없었습니다
물론 만원이라도 받는다면 기꺼이 냈었겠지만요...
지역이 그래서 그런가
주차장 구석에 사람 건너가는 길이
사진처럼 아름답게 꾸며져 있더군요
그래봐야 저 예술적 공간에서 늘 나뒹구는 우리 집까지는 차로 겨우 10여분 남짓?
신호 몇개만 건너면 되니까요.
이제 집앞이니... 편의점에서 목을 축이며 근처
한 자동차 브랜드의 서비스센터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저 아름다운 브랜드의 서비스센터가 저 정도의 뒷모습 밖에는 가질 수 없는 걸일까?
저 공장과도 같은 모습이 그들의 현재, 과거, 그리고 미래의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센터의 뒷태일까? 과연?
하필 오늘 문화적 기를 너무 많이 충전했던 탓이겠지요.
저 차 회사가 무슨 잘못이 있겠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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